코오롱 故 이동찬 명예회장 호 '牛汀'…"사회 '선행-미담' 발국 2001년부터 이어와이웅렬 회장, "어려운 이웃 살피고 정성 다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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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故 이원만 창업주의 아호(雅號)를 딴 오운(五雲) 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7회 우정선행상(牛汀善行賞)'이 25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우정선행상은 지난 2001년 코오롱그룹이 故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제정한 상으로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찾아 시상하고 있다.
2001년 제정된 우정선행상은 매년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는 사회의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격려해오고 있는 코오롱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회사 관계자는 "1999년 외환위기로 어두워져 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선행·미담을 찾아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고 우정선행상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상에는 이정아 씨가 선정됐다. 소외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28년간 일해온 이 씨다. 1988년 복사골 야간학교 국어교사로 시작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쏟았고 이후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체험활동 '좋은 주말', 지역 청소년의 쉼터인 '물푸레나무그림책도서관'을 열고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가정으로 데려와 함께 살며 대안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2011년에는 부천 청소년 단체들과 함께 천막 형태의 '청개구리식당'을 열어 소외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이 편하게 찾아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해 왔다.
현재 이곳에는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대상을 수상한 이 씨에게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두 팀을 선정하는 본상에는 이주외국인을 위해 무료 진료를 11년간 이어온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와 19년간 성가복지병원이라는 무료병원에서 호스피스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 씨가 이름을 올렸다. 본상 수상팀은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팀당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장려상 두 팀은 '사랑빵나눔터'와 이웃들의 집을 24년간 무료로 수리해준 이상오 씨가 팀당 500만원을 지원하는 특별상에는 김기동·한명옥 부부와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이 각각 선정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최근 구미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오신 분들이 밥 한 그릇에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며 "일상 속에서 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수상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기업이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