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쇼핑몰 건립 반대"… '유통산업 발전법' 향방 좌우
  • ▲ 신세계백화점 ⓒ 뉴데일리 공준표
    ▲ 신세계백화점 ⓒ 뉴데일리 공준표



    부천시와 신세계 컨소시엄이 추진하던 상동 복합쇼핑몰 건립이 다시금 불투명해지고 있다. 인근 부평지역의 반발로 애초 스타필드급에서 규모 자체를 대폭 줄였지만 이번에는 난데없는 대선 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부천시와 신세계는 당초 지난달까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차일피일 시기를 미루고 있다.

    불거진 사안은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으로 사는 신세계 측과 법안 개정 내용을 쇼핑몰 운영에 반영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대형 쇼핑몰 건립 시 쇼핑몰이 들어설 지자체 외에도 상권 영향을 받는 인근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된 법이 부천 신세계쇼핑몰에 적용될 경우 쇼핑몰 건립을 위해서는 인천 부평지역의 동의가 필요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부천 김만수 시장은 처음에는 한결 유연한 입장을 보였지만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부천 신세계 쇼핑몰 반대 발언 이후 기류가 확바뀌었다.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는 인천지역유세에서  부천 신세계 쇼핑몰 건립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혀 부평지역 상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약 3만7300㎡ 규모로 조성될 신세계 쇼핑몰은  3km 이내에 부평구 삼산시장, 깡시장 등 전통시장을 두고 있어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사왔다.

    문 후보는 "대기업 복합쇼핑몰 입점으로 인근 자영업자들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역 중소상인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복합쇼핑몰 입점 계획에 상생 협력방안을 제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부평지역 유세 중인 문재인 후보 ⓒ 뉴데일리 이종현
    ▲ 부평지역 유세 중인 문재인 후보 ⓒ 뉴데일리 이종현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토지매매계약이 대통령 선거와는 관계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체결 시기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곤혹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비록 시기는 확정할 수 없지만 사업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한 만큼 부평 상인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필요도 없다"고 에두른 심정을 전했다.

    신세계와 부천시는 쇼핑몰 협의과정에서 부평 지역 반발을 고려해 사업부지 7만6034㎡ 중 절반 정도인 3만7373㎡에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사업은 부천시 상동 일대의 38만2743㎡ (약 11만6000평)에 만화 영상 특구단지, 기업 단지, 쇼핑 단지, 녹지, 도로 등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천시는 오는 2020년까지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3만7373㎡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