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대기업 대출잔액 전년대비 13% 감소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 중기 대출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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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개인대출에 이어 대기업 대출도 조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3월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78조270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3%(12조98억원) 줄어든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6년에도 전년대비 15% 감소하며 은행권이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기 망설였다.

    이같이 대기업 대출이 위축된 이유는 2015년 말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여신관리를 강화해 왔다.

    특히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업종 대출에 발을 떼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15%로 중소기업여신 부실비율(1.30%)보다 2.5배가량 높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조선업과 해운업, 철강·제조업의 부실비율은 각각 11.20%, 5.77%, 4.09%에 달했다.

    하지만 대기업 대출에는 인색한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적극적이었다. 5대 은행의 3월 말 중기대출 잔액은 356조6834억원으로 올해만 6조498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는 553만8000명으로 17만명 늘어 은행권이 이들을 적극적인 영업 대상으로 꼽은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뿐 아니라 자영자업자에 대한 대출까지 관리감독을 강화한 게 변수로 꼽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량 고객에 대한 선별 기준을 높게 잡고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