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 대통령의 얼굴 및 모습 강조... 현대차·SK·LG여자형, 소녀 및 젊은여자로 정경유착 거리둬... 삼성·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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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현대차, SK, LG, KB, 우리은행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신문 캡쳐
    ▲ 왼쪽부터 현대차, SK, LG, KB, 우리은행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신문 캡쳐

     

    지난 9일 치러진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재계와 금융권 등은 당선 축하 광고를 잇따라 신문(주요 일간지)에 게재해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지금까지 게재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각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특징이 잘 반영됐다.

     

    우선 가장 보편적인 '얼굴'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 및 모습을 강조했다. 재계 2위부터 4위인 현대차, SK, LG가 해당된다. SK는 모자이크 형태로, 다소 차별화를 뒀다. 금융권에서는 KB와 우리은행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했다. 이들 기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통해 가장 무난하게 당선을 축하했다. 

     

     

  • ▲ 삼성(왼쪽)과 롯데(오른쪽) 광고.ⓒ신문 캡쳐
    ▲ 삼성(왼쪽)과 롯데(오른쪽) 광고.ⓒ신문 캡쳐

     

    두번째는 '소녀 및 젊은여자'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악연으로 현재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삼성과 롯데가 이같은 형태의 당선 축하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의 경우 뇌물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돼 있고,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그룹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정경유착에 가장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삼성이기에 문재인 정부와 어느정도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 역시 경영비리 혐의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30여일간의 검찰수사로 그룹 전체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엉망이 되기도 했다. 이에 롯데는 젊은 여자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 날이 밝았음을 어필했다.

     

    세번째로는 '콜라보'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상이 함께 부각되는 광고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직원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게재했다. 화합하고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포스코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속내가 녹아있다. '나라를 나라답게 기업을 기업답게'라는 문구에서 매번 정권이 바뀔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된 것을 이번에는 없기를 기대하는 광고로 해석된다.

     

  • ▲ 포스코 광고.ⓒ신문 캡쳐
    ▲ 포스코 광고.ⓒ신문 캡쳐

    IBK기업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기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통해 온화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네번째는 '이미지'형의 광고로 각 기업들의 특성을 살렸다.

     

    한화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불꽃을 테마로 했다. 그룹 이미지를 활용해 국민의 모든 꿈이 불꽃처럼 피어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됨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구름 위에 태극기를 꽂았다. 항공사 특성을 살리면서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태극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을 설명했다.

     

  • ▲ 한화 광고.ⓒ신문 캡쳐
    ▲ 한화 광고.ⓒ신문 캡쳐

     

  • ▲ 대한항공 광고.ⓒ신문 캡쳐
    ▲ 대한항공 광고.ⓒ신문 캡쳐

     

    이외에도 두산은 광화문 광장을, NH농협은 솟대라는 이미지를 통해 각각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축하와 바램을 담아냈다.

     

    한편, 재계에서 CJ, 현대중공업, KT, 신세계, LS, 금호아시아나 등은 별도의 당선 축하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다. GS그룹은 뒤늦게 이날 광고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