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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 코나가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계약만 5000대에 달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코나는 출시 한 달만에 7000대가 넘는 판매계약을 달성 중이다.
티볼리 등 기존 강자들이 자리잡았던 소형 SUV 시장은 코나의 등장에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나는 그동안 소형 SUV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보완하며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코나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일 100여명의 기자들을 초청해 코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까페까지 왕복 108km이다. 현대차는 도심과 고속, 일반 주행코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승구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세련되고 독창적이며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탄탄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구현했다. 실제 코나를 접한 다수의 기자들은 하와이의 코나 해변에서 따온 차명처럼 시원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연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니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키 180cmm 정도의 성인 남자가 운전을 한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뒷좌석 공간 역시 충분해 성인 남성 4명이 타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했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코나의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들에게는 넉넉할 수 있지만, 자녀를 계획 중인 젊은 부부가 패밀리카로 몰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차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확인하니 기대 이상으로 조용했다. 현대차가 주행 중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체 하부를 대폭 강화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럽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시속 100km를 돌파했다. 에어컨 풍력을 최대치로 올리고 오르막을 올랐음에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코나를 개발하며 주행성능 향상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코나에는 상급 모델인 투싼과 같은 엔진(가솔린 기준)이 적용됐으며, 7단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
현대차가 시승 전 설명한 각종 안전사양은 운전이 미숙한 고객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앞 차량과 간격을 줄여봤지만 실제 작동 여부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웠다.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이 즉각 울리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안전장치는 원활히 작동돼 코나를 선택한 고객들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B급 세그먼트 SUV 시장에 늦게 진출한 만큼 코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소형 SUV에 찾아볼 수 없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충전 등 젊은 세대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첨단 기능을 대폭 적용했다.
이로 인해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소형답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플럭스 프리미엄스페셜 모델로 차량 가격만 2680만원이다. 이 모델에 옵션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2980만원까지 올라간다.
이는 상급모델인 투싼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주행능력과 안전성, 첨단사양까지 고려하면 코나는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