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회사 이미지 벗어나 각 브랜드별 독립성 구축글로벌 종합 외식 전문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 꾀해롯데리아·엔제리너스 중심으로 해외 진출 확장
  • ▲ ⓒ롯데지알에스
    ▲ ⓒ롯데지알에스


롯데지알에스(전 롯데리아)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창립 38년 만에 사명을 바꾸고 7개 브랜드별 독립성을 확대하는 등 외식 산업 침체기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비에 나선 것.

24일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는 지난달 30일 사명을 '롯데리아'에서 '롯데지알에스(LOTTE GRS)'로 변경하고 CI를 교체했다. 

롯데지알에스는 햄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리아(매장수 1356개)를 포함해 
엔제리너스커피(850개), 크리스피크림도넛(143개), 나뚜루(130개), TGI 프라이데이스(30개), 빌라드샬롯·더푸드하우스(16개) 등 총 7개 브랜드, 국내 약 25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롯데리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사명이 '롯데리아'인 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브랜드들의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고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롯데지알에스 측은 "사명이 롯데리아이다 보니 햄버거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고 다른 외식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제약이 따랐다"며 "이에 
종합 외식 프랜차이즈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해외 진출 및 투자를 위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운 사명은 롯데 글로벌 레스토랑 서비스(Lotte Global Restaurant Service)의 영문 약자로 외식 전문 서비스 및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비전이 반영 돼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사명 변경을 위해 약 6개월 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명 공모전과 투표를 진행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롯데지알에스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 ▲ 6월 2일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R&D센터에서 롯데리아 노일식 대표(가운데)와 롯데리아 중앙협의회 이상철 회장(가운데 우측)등 롯데리아 외식경영대학 개원식을 진행했다. ⓒ롯데지알에스
    ▲ 6월 2일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R&D센터에서 롯데리아 노일식 대표(가운데)와 롯데리아 중앙협의회 이상철 회장(가운데 우측)등 롯데리아 외식경영대학 개원식을 진행했다. ⓒ롯데지알에스

  • 회사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과 의지가 강해지자 노일식 대표이사가 내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린 뒤 롯데그룹 측 승인을 받아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노일식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는 사명을 변경한 뒤 직원들에게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알에스의 외식 브랜드 7개는 사명 변경에 맞춰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나 'AZ버거(아재버거)', '와규버거' 등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연달아 내놓으며 버거류의 제품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국내 매장수가 
    1356개에 달하는 만큼 한국은 포화 상태라는 판단 하에 앞으로는 해외 시장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국내 커피전문점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에스프레소 원두를 리뉴얼하고 싱글오리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피베리'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원두를 업그레이드 해 체질을 개선하고 차별성을 갖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원두를 찾기 위해 약 1년에 걸쳐 큐그레이더와 내부 임직원을 비롯한 대학생 평가단 등 약 1000여명의 시음회를 거쳐 '완벽한 커피 한잔'을 콘셉트로 큐그레이더가 엄선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최적의 블랜딩을 통해 리뉴얼 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엔제리너스 커피는 맛이 없다"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기본 다지기에 나선 것.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소비자 시음회를 거쳐 맛있는 원두를 엄선했고 커피 맛에는 자신이 있다"며 "다른 어떤 커피 전문점과 비교해도 맛있는 커피를 맛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 밖에 크리스피크림도넛과 TGI프라이데이스는 혼밥, 1인 메뉴, 가성비 등 최신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나뚜루는 아이스크림 매장뿐만 아니라 마트와 편의점 등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통해 햄버거로 대표되어 온 롯데지알에스 각 브랜드들의 독립성과 차별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를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 7개국에 진출시켜 현재 2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신흥국가인 몽골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11일 롯데R&D센터에서 간부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워크샵을 진행했다. 본사와 전국 영업 지점 등 140명이 참석했으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슬로건 아래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임직원간 소통 및 신뢰 강화의 시간으로 첫 공식 행사를 열었다.

    이에 앞서 6월 2일에는 
    각 브랜드별 독자적 성장을 위한 인력 양성과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단지 내 롯데 R&D 센터에 '외식경영대학'을 개원하는 등 국내외 외식 산업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