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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업계 최고수준의 기본급을 약속하며 타사 직원들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4800만원 연봉을 지급하는 인턴사원을 채용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던 KB증권이 경력직들에게도 파격대우를 보장하며 증권업계의 인력 블랙홀로 인식되고 있는 것.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증권사 직원들 위주로 KB증권의 이직행렬이 지속되고 있다.올해가 사실상 통합출범 원년을 맞아 사세확장에 뛰어든 KB증권이 타사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약속하며 인력 쌍끌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의 대우로 증권맨들의 마음을 사고 있으며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직급이 낮을수록 매력적인 조건이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감안하면 얼마든지 억대 연봉자로 등극할 수 있어 대리급 증권맨들이 KB증권 이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KB증권 내부적으로 성과급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높은 기본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직을 결정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KB증권의 성과급 체계 개편이 우수 성과자들에게는 성과급 역시 파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손익분기점(BEP) 기준 조정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압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 한 직원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의 급여를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기본급이 상향조정되는 것은 맞지만 성과급 부분과 관련해서는 영업부담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아 내부적으로도 고민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새 정부가 금융권의 단기 고액성과급 제도를 손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KB금융과 증권 입장에서는 다소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통합출범을 전후해 업무 강도는 높이되 보상은 확실히 하는 방향으로 성과체계를 잡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증권은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사원을 뽑으면서 4800만원의 연봉을 지급키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인턴사원으로 채용된 36명 가운데 3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윤경은 대표도 "사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PB가 나와야 한다"며 성과 우수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