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연계말라" vs 유정복 시장 "사실 아니다" vs 신세계 "이달 변경안 제출"
  • ▲ 신세계 백화점 DB ⓒ 뉴데일리 공준표
    ▲ 신세계 백화점 DB ⓒ 뉴데일리 공준표



    신세계 그룹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스타필드 청라'의 사업 계획이 대폭 수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차일피일 인허가가 지연되는데다 사업 계획까지 변경될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안팎에서는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축계획 변경 통지 기한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애초 신세계는 지난 3월 청라국제도시 북단 16만5000m² 부지에 총면적 4만3618m²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테마파크 등을 2020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경기 하남시 초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규모인 11만7990m² 보다 40% 정도 크다.

    하지만 사업 계획 제출 두 달 후인 지난 5월로 예정됐던 건축허가 심의는 인천시의 사정으로 계속 지연돼 왔다. 이에따라 신세계는 사업 계획 변경을 위한 기한 연장을 다시 시에 요청한 상태다.

    건축허가 심의 지연과 사업계획 변경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사업 전반의 지연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청라가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볼모론'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신세계는 부천시에 하남 스타필드 급의 복합쇼핑몰을 설립하고자 부천시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시도했다.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천 신세계쇼핑몰은 부지에 인접한 인천 부평 상인들의 반대로 현재 연기된 상태다.

    청라 주민들은 시가 부천 신세계 쇼핑몰의 저지 수단으로 청라 스타필드를 내걸어 사업 인허가를 고의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석희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부회장은 "청라 주민들은 스타필드 청라가 부천 신세계 쇼핑몰을 저지하기 위한 볼모로 잡혀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인천 국제공항과 인접한 청라의 경우 상권 등 주변 환경이 부천과는 크게 달라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라 주민들은 시의원, 지역 국회의원과 연계한 스타필드 청라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활동할 계획으로 현재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단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 갑)은 "스타필드 사업은 청라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부천 사업과 연계해 좌절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유정복 시장에게 청라 사업을 부천과 연계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직접 전달했으며 유 시장에게 확답을 받은 만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달 말 신세계가 제출할 사업 변경안을 받아본 후 이를 토대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신세계에서 기한 연장을 요청해 온 만큼 변경안을 먼저 받아본 후 허가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부천 신세계와 청라 사업을 결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 민원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7월 말 정해진 기한까지 변경 계획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변 상황 분석 등 쇼핑몰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 마련이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