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250억 가스공사도 뒤따를 듯

  • ▲ 한국전력이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전력그룹사와 함께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뉴데일리
    ▲ 한국전력이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전력그룹사와 함께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뉴데일리


한국전력이 공기업 중 처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사가 된다. 한전은 23일 여의도 남서울지역본부에서 후원 협약식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연쇄적으로 공기업의 올림픽 후원을 요청한데 따른 응답인 셈이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앞서 한전에 1천억원 후원을 요청했으나 한전은 배임 논란 등을 우려해 지원을 꺼려왔다.

하지만 새 정부들어 공기업의 맏형격인 한전에 대한 전방위 압력이 가해지면서 부담을 느낀 한전은 800억원을 11개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각각 500억원대와 250억원 가량의 지원 요청을 받은 강원랜드와 가스공사 등도내부 논의를 거쳐 후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평창에서 열린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공기업이 올림픽을 위해 마음을 열고 많은 후원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공개적으로 후원을 요청했다. 

나흘 뒤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공기관장을 소집해 "평창올림픽을 성공한 올림픽으로 만든다는 마음에 기관장님도 동참해 달라"고 읍소형 압박을 가했다.

대통령이 공기업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후원요청에 나선 데는 대기업의 후원이 뚝 끊기면서 올림픽을 치를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은 총 운영비 2조8000억 중 3000억원이 부족하다. 애초 기업 후원금 목표를 9400억원으로 잡았으나 이중 450억원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의 이권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업들이 후원을 주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의 후원금이 뇌물죄로 연결짓는 사법당국의 심판이 현재까지 진행되면서 기업 후원은 더 어려워졌다. 또 정권 교체기를 맞아 이전 정부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역시 섣불리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는 조세소위를 열고 평창올림픽 후원 국내 기업이 현물로 후원할 경우, 부가가치세를 약 83% 경감해주는 과세특례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현재 규정상 국내 기업이 올림픽 휘장 등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올림픽을 후원할 경우, 추가로 부가가치세까지 부담해야했다. 기업들의 후원을 늘리기 위해 국회까지 나서서 부가가치세를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