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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약 2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이 들떠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긴 휴장 기간 동안 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달 9월 30일(토요일)을 시작으로 10월 3일 개천절, 4일부터 6일(대체 휴일)까지의 추석 연휴 및 주말인 7일, 8일과 뒤이은 9일 한글날까지 최소 9일의 연휴가 이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검토 중인 10월 2일 임시공휴일까지 제정될 경우 열흘의 연휴가 생기게 된다. 이날 임시공휴일 확정 여부는 내달 2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나 사실상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주식 시장은 내내 휴장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주말을 비롯한 명절 등 국가 공휴일, 임시공휴일에는 증시를 휴장했다. 앞서 지난해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5월 6일, 2015년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에도 증시는 문을 닫았다.
만약 이번 연휴에서 임시공휴일이 확정될 경우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총 6거래일간 증시가 휴장된다.
이에 따라 주식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가 주 수익원인 증권사들은 얼마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공휴일이 거의 2주에 달해 한 달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개점 휴업’ 상태로 보내게 생겼다. 특히 올 4분기(10~12월)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같은 금융사라도 은행권은 공휴일에도 이자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크게 타격이 없지만 증권사는 당장 증시가 휴장하게 되면 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며 “임시공휴일이 제정된다면 그에 따라 타격을 입는 업종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대형 증권사 기준 전체 이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40% 가량 된다.
최근 각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에 대해 수수료 무료를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다 기업금융(IB), 자산관리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서며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식매매 수수료는 주요한 수익원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일이 줄어드는 만큼 어느 정도 영업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은 없을 것으로 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