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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매수수료 무료를 앞세운 리테일 경쟁이 대형 증권사로 범위가 확대됐다.
WM(자산관리)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리테일에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2위 NH투자증권과 3위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매매수수료 무료를 내걸고 고객몰이 중이다.기선제압에는 NH투자증권이 나섰다.
비대면 계좌개설을 통해 신한금융투자(2030년까지), 미래에셋대우(2025년까지), KTB증권(신규 가입 후 10년) 등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업계에서는 계좌이동, 비대면 계좌개설 등을 통한 신규고객의 수수료 무료 혜택 기간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NH투자증권은 내달 말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증권 서비스 나무 계좌를 처음 개설하는 신규 고객에게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기로 하며 증권사 거래수수료 무료에 대한 추가 경쟁에 대한 의미를 봉쇄했다.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달 KB증권이 연말까지 비대면계좌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3년간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을 발표한지 약 열흘만에 무료수수료 카드를 꺼내며 업계 2, 3위간의 리테일 경쟁에서 기세를 압도했다.
이는 리테일 기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각축전을 벌였던 리테일 시장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본격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점 창구 대신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리테일 강화는 곧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를 통한 이익 비중은 낮지만 무료수수료를 통해 고객수를 확보할 경우 금융상품 판로를 쉽게 확보해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창출을 이끌 수 있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인하 러시를 이어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고금리 영업에 대한 비판을 면하는 한편 고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 금액이라는 점에서 신용융자금리 인하 역시 리테일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경쟁사대비 리테일 시장점유율 하락세가 눈에 띈다는 점에서 매매수수료 평생무료와 신용융자 금리 업계 최저라는 파격카드를 동시에 꺼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분기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 역시 6%대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출범 이후 IB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상반기 호실적으로 성과를 보인 만큼 향후 초점은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WM 부문의 안정적 수익창출"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