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6월경 생산 중단… 편의점, 대형마트서 철수"출시 1년만에 중단은 이례적… 통상 신규 브랜드 3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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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냉장 디저트 '쁘띠첼 에끌레어'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출시 1년여만에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경 '쁘띠첼 에끌레어'의 생산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메인 타깃이었던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물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도 모두 제품을 철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쁘띠첼 에끌레어'를 출시하고 '쁘띠첼'을 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오는 2020년까지 3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부산에 '에끌레어' 전용 공장까지 마련하며 '쁘띠첼' 브랜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에끌레어'를 육성했다. '에끌레어' 설비 투자 비용은 70억원에 달했다.
'쁘띠첼 에끌레어'는 당시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 이상 판매,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됐다. 일반적으로 출시 초반 월 매출이 5억원 이상을 넘기면 식품업계에서는 '대박'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여세를 몰아 대세 걸그룹이었던 '아이오아이(I.O.I)'를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과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 효과는 1~2달 여 만에 끝났고 판매는 이후 지속적인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식품업계에 신제품이 등장하고 잘 안되면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CJ제일제당이 주력 브랜드인 쁘띠첼을 앞세워 선보인 대형 신제품을 1년만에 철수했다는 것이 의아하다"며 "통상 신규공장 증설 후 투자 회수 기간을 감안해 3년 이상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1년만에 투자를 철회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쁘띠첼 에끌레어는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냉장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아 제품 수요 측정이나 재고 관리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CJ제일제당이 자체 유통채널을 갖고 있지 않고 냉장 디저트 경험이 많지 않아 아마 더욱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6월경 쁘띠첼 에끌레어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며 "디저트 시장은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1년여간 운영해보고 제품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끌레어를 통해 냉장 디저트 제품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게 된 만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부산에 있는 에끌레어 전용공장은 다른 냉장 디저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8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하며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디저트를 구매해 혼자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마켓오' 냉장 베이커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SPC삼립 '카페스노우', 아워홈 '디저트살롱' 등 식품업체들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소매점을 공략하는 대신 전국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와 손을 잡고 냉장 디저트를 선보여 업계에서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이프레시'를 통해 고객들이 주문할 수 있고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냉장 카트에 담아 직접 배달해 준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