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웨덴 생활 각각 30년, 10년... 각국 정서 융합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적용
  • ▲ (오른쪽 첫 번째) 이정현 볼보차 디자이너가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 (오른쪽 첫 번째) 이정현 볼보차 디자이너가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볼보자동차코리아가 8년만에 풀체인지된 뉴 XC60를 국내 공식 출시하며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1세대 모델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901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XC60의 신형 모델이 국내에서도 흥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발판으로 최단기간 연판매 1만대 달성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보차코리아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뉴 XC60은 이정현 볼보차그룹 외장 디자인팀 선임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그는 볼보 내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뉴 XC60 출시 행사에서 기자단과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1977년생인 그는 건국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중 갑작스럽게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던 이정현 디자이너는 스웨덴 유학을 간 이유도 볼보 자동차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당시 북유럽 디자인이 지금처럼 가구, 홈인테리어 등에서 많이 뜬 상태는 아니었다"며 "유학을 준비하면서 북유럽 디자인의 예쁘고 심플한 부분에 빠졌다. 이렇다보니 볼보차에만 지원을 했고 운 좋게 입사하게 돼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 XC60은 한국적인 미와 스칸디나비아적인 미가 복합적으로 도출됐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한국에 30년을 살았고 현재는 10년째 스웨덴에서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하이브리드 같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문화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국내에서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0년간 스웨덴에서 공부하고 일했기 때문에 스칸디나비아적인 북유럽의 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 미와 스웨덴 스칸디나비아적인 미가 복합적으로 나 자신도 모르게 디자인에 도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을 직접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본 XC60의 매력 포인트는 차량 매끄러운 면 처리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고객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부분은 면의 처리다. 차량의 선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차량의 면이 어떻게 빛을 받고 그림자가 지는 지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며 "차량 주변을 맴돌면서 살펴보면 액체 금속 같은 느낌의 프리미엄한 면을 도출하려고 노력했다. 차를 가까이서 보면 새차를 하고 싶고, 만지고 싶은 느낌이 드는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했다. 섹시하면서 우아한 SUV를 지향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섹시한 면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디자이너가 전한 볼보차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순수함, 궁극적인 아름다움이다.

    그는 "북유럽 디자인은 가구, 실내, 램프 등이 모두 심플한데 굉장히 고급스럽다. 볼보차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계속 덜어내 완전히 덜어냈을 때 나오는 순수한 궁극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양화에 보면 여백의 미가 있는데 뭔가 비워내 여백을 뒀을 때 나오는 그런 느낌이 스칸디나비안의 미와 잘 부합을 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보만의 프리미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볼보만의 프리미엄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볼보의 프리미엄은 고급스러움은 당연히 있지만 마치 북유럽 어떤 실내에 있는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라며 "차를 배우지 않아도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계가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것이 볼보의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