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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만 되면 떠오르는 상품권이 있다. 온누리 상품권이다. 온누리 상품권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행하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발행을 시작했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다.
9년이 지난 현재,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전통시장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전통시장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가는 듯 보인다. 소진공에 따르면, 온누리 상품권 판매액은 발행 첫 해인 2009년 3082억원에서 2012년 4257억원, 2014년 4801억원, 2015년 860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판매 1조원을 넘어 1조9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 현재까지 6411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2200억원 안팎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소진공은 예상했다.
온누리 상품권의 인기 비결은 전통시장에서 질 좋은 물품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 더욱이 올해 추석에는 개인에 한해 한시적(9월1일~10월31일)으로 온누리상품권 할인 한도를 5% 올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월 최대 30만원이던 할인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까지 늘었다.
온누리 상품권은 형태상 종이 상품권과 전자 상품권 등 2종으로 분류된다. 종이 상품권에는 3000원, 5000원, 1만원권이 있다. 전자 상품권은 다시 무기명식과 팔도명품 상품권 등 2가지로 나뉜다. 무기명식 온누리상품권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팔도명품 상품권은 온라인 전통시장몰 전용이다. 금액은 둘 다 5만원권과 10만원권의 2종류로 구성됐다.
종이 상품권은 새마을금고·신협·우체국·기업·우리·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농협·수협·신한 등 13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KB국민은행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앞서 소진공과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14일 온누리상품권 판매·회수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무기명 전자상품권의 경우에는 기업·우리·대구·부산·경남·NH농협은행·비씨카드 등 7곳에서 구입 가능하다. 팔도명품 상품권은 비씨카드 1곳에서만 판매한다.
소진공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판매된 온누리 상품권이 지방에서 사용되는 등 소득 재분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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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법환전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울산시의회 최유경 의원은 최근 "온누리 상품권은 유통의 불편함과 제한된 사용처로 불법 유통이 된다는 민원 제기가 있어 관계 당국에서 철저한 단속과 지도가 있어야 한다"며 "일반 매장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은 전통시장 살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온누리 상품권 판매에 있어 공공기관과 기업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부분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도입한 온누리 전자상품권의 활성화에도 나서야 한다. 온누리 전자상품권은 가맹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만 결제가 승인돼 전통시장이 아닌 곳에서 사용하는 부정유통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이 카드 단말기를 도입하지 않거나 카드결제를 꺼려 가맹점 등록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온누리전자상품권 총 판매액은 2015년 291억3019만원, 2016년 214억6083만원에 그쳤다. 이는 종이형 온누리상품권 판매액 대비 2015년 3.5%, 2016년 2.0%에 불과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