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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00선에서 매번 북한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열흘가량 휴장하고 있는 코스피는 이달 까지는 횡보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내달 이후에는 기업실적과 북한 리스크 중 어떤 재료가 더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 흐름이 결정된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400선 돌파와 반납이 지속되고 있다.
2400선 등정을 방해하는 요인은 미국과 북한의 대립으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리스크가 부각되면 곧바로 시장이 출렁거리며 급락장세를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과 북한 양국 정상의 대치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증시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사상 최대 기간 이어지는 연휴를 끝낸 이후 지수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긴 추석 연휴 기간 이후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다소 제한된다는 점에서 상승과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휴 이후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은 공통적이다.대장주 삼성전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선전 등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260만원 선을 넘은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고,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5일 장중 8만61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터치했다.
북한 리스크에도 반도체 쌍두마차는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이들 기업의 3∼4분기 실적 기대감이 워낙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 1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9월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폭이 큰 업종은 의료(+9.19%)와 반도체(+3.22%)"라며 "당분간 기업실적 기대감과 북한 리스크의 힘겨루기 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에서 기업실적 기대감과 북한 리스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코스피가 2400선을 재탈환한 뒤 대세장이 전개되거나 조정 기간이 더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휴 직전과 더불어 분기 말이라는 상황도 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