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활성화 기반 경기회복세 뚜렷… "t당 1400달러 돌파"아시아시장 t당 1188달러 거래… "물류비용 감안해도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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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활로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미국이 국내 석유화학사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폴리에틸렌 사용량이 늘어나 현지 폴리에틸렌 가격이 급등해 국내 화학사들이 아시아 역내 가격 보다 비싸게 미국으로 폴리에틸렌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폴리에틸렌의 가격은 미국에서 t당 1408달러, 아시아에서는 t당 1188달러였다. 미국과 아시아 역내에서 거래되는 폴리에틸렌의 가격차가 t당 220달러가 나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화학사들이 아시아 폴리에틸렌을 물류 비용을 감당하고도 현지 폴리에틸렌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
국내 폴리에틸렌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역내 폴리에틸렌을 흡수하게 될 경우에는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며 수익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폴리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대한유화 등이다.
폴리에틸렌은 그 종류가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등으로 나뉘고 이들은 가공 단계에서 밀도의 차이를 달리해 다른 제품으로 유통된다.
미국은 GDP(Gross Domestic Product) 상승, 실업률 감소 등 제조업의 부활을 견인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힘입어 호경기를 즐기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장기적인 호황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추진하면 국제유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이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위협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NCC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ECC로 60% 이상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미국이 셰일가스(shale gas)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에탄(ethane)으로 에틸렌(ethylene)과 PE를 생산해 아시아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저유가는 NCC가 ECC에 비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황을 만들어준다.
NCC를 보유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미국 화학업계가 ECC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힌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 NCC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LG화학(연산 220만t), 롯데케미칼(연산 214만t), 여천NCC(연산 195만t), 한화토탈(연산 109만t), SK종합화학(연산 86만t), 대한유화(연산 80만t)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