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규모 여전히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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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DB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최근 들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8조3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는 8조242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 규모가 클수록 주가 상승에 배팅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초만 해도 6조8000억원대이던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6월12일 8조1183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5년 7월27일의 8조734억원을 넘어선 뒤 연일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코스피가 지난 5월 지루한 '박스피'를 탈피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9월 조정 장세가 펼쳐지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둔 지난달 22일에는 8조7028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열흘간의 휴장 이후 코스피가 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2,500선을 앞두자 고점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7월27일 4조2150억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시작했고, 코스닥의 경우 지난달 21일 4조5466억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락장에서는 이자까지 더해 손해가 클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첫 회의에서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해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에서 받는 높은 이자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NH투자증권, KB증권, KTB증권, 키움증권 등이 융자거래 기간을 보다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일부 내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