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4조2013억, 영업이익 1조2042억, 순이익 9392억코나, G70 등 신차 출시로 해외 주요 시장 부진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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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국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다.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 판매 호조를 비롯한 코나, G70 등 성공적 신차 출시를 이룬 만큼,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신차 라인업을 확충해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2017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4조20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042억원로 전년 대비 12.7%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9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노조의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노조 파업으로 매출액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107만14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4674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지난해 장기간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각각 9.6%, 12.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액 71조87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7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3조2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줄었다.

    누적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326만9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단, 중국을 제외할 경우 275만5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다.

    현대차는 4분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내다봤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4분기는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대한 R&D 확대로 저성장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판매부진 中 시장, 신차 출시로 해결책 모색

    3분기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48만9340대로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는 단기적인 판매 확대를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단기적 판매 강화를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다. 4분기에는 안정화된 재고를 기반으로 라인업 전반에 걸친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며 "루이나, IX25 등 주요 상품성 모델의 성공적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투싼 등 주요 볼륨 차종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등이 적용된 모델로 판매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충함과 동시에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을 통해 현지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중국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 상무는 "R&D부터 판매까지 다양한 부분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4개 차종의 SUV 라인업을 오는 2020년까지 7종으로 대폭 늘려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차량, IT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확대하고 품질 및 주요 지표를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경쟁심화 美, 연말부터 코나 등 신차 출시 지속

    현대차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은 26만5486대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주력 모델 판매 하락과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차는 연말부터 코나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3분기 미국 시장에서는 SUV 차급 성장 둔화 등으로 11.8% 감소한 26만5486대를 판매했다"며 "주력 모델의 판매 하락과 일부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고 역시 3.3개월에서 4.5개월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년 말 코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G70,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등 SUV 및 제네시스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며 "이를 통해 재고를 줄여나가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개선 위해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 제네시스, G70 내년 상반기 북미 투입

    현대차는 국내에서 성공적인 출시 이후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네시스 G70을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제네시스 G70은 판매 개시 첫날부터 2000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등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 연말 아시아·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는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국내 1만5000대로 잡고 있다. 해외 목표 판매량은 론칭 시점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G70 라인업 확대에도 나선다. 최 부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G70, G80, G90에 이어 중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오는 2021년까지 총 6종의 라인업을 갖춤과 동시에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각 국가별 최고 수준의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을 등을 지속 추진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