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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발속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에 이어 이날 오후 4시 취임식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부대전청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 장관은 4개월간 개점휴업이었던 중기부 처지를 의식한 듯 “비록 정식 출범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새 정부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타 부서의 귀감이 되는 부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현재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세계화와 기술진보라는 높은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 간 상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혁신’이 꺼져가는 성장 엔진에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관한 국정목표를 달성하고, 신설 부처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우리나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대변인이자 진정한 ‘수호천사’가 되겠다. 직원들은 ‘세일즈 맨‘이라는 각오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중기부 정책과 관련, 홍 장관은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행정’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각 부처 및 지자체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유사·중복 여부를 점검해 지원의 효과를 높이고, 중소기업 정책 심의·조정기구를 통해 정부 각 부처의 다양한 정책과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협의·조정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창업금융-기술개발-인력-수출·마케팅’ 등 지원수단별로 일관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기관 간 상시 논의기구를 만들고, 우리 부가 그 소통의 허브 기능을 맡아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체계 구축방안도 언급됐다.
투자 단계에서는 모험적 벤처펀드를 확대하고, 부동산에 몰리는 민간자금을 벤처투자로 유인해 투자 중심의 금융시장을 조성하는 한편, 회수 단계에서는 연기금·기관투자자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고, 대기업이 M&A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간 재벌개혁을 주창해온 홍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불어 발전하는 상생협력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이 노력한 성과가 매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공유, 협력이익 배분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업의 기술탈취나, 납품단가의 일방적 인하 등 불공정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고, 사전 감시와 사후 처벌을 강화하는 등 촘촘한 감시를 통해 구조적으로 근절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