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불변지수 '2.4%' 증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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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위축됐던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추석 연휴 효과,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불변지수)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지난해 9월 1.6% 감소한 이후 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세부항목을 보면 숙박업과 음식점·주점업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업과 음식점·주점업은 각각 1년 전보다 5.9%, 1.8% 증가하며 마찬가지로 모두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숙박·음식점업 생산의 회복세는 계절 영향을 제외한 지수(계절조정지수)를 살펴봐도 뚜렷하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9월 숙박 및 음식점 생산은 전월보다 3.0%나 깜짝 증가했다. 이는 2015년 7월 7.1%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증가한 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작지 않은 셈이다.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혀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약 1년여간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사람들이 잇따라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숙박·음식업종의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다만 숙박·음식업 생산의 증가세 전환은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과도하게 위축됐던 소비가 안정을 찾기 시작한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법 위반과 적발에 대한 우려로 무조건 소비를 줄였던 사람들도 서서히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상적인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실제 숙박·음식점업 생산(계절조정지수)의 전월 대비 증감 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5% 내외를 맴돌며 감소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0% 내외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9월 증가세는 10월 추석 장기연휴를 앞둔 반짝 효과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통상 연휴 효과가 2∼3주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10월부터 시작된 장기연휴가 9월의 생산 증가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생산 둔화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기저효과 측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10월 추석 장기연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음식·숙박업 경기가 실제로 살아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