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바라보며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사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과열 논란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ETF가 급증했고, 코스닥 강세를 이끌어왔던 셀트리온과 신라젠에는 공매도가 몰리며 투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수 흐름을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KODEX코스닥150ETF·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의 거래량 합계는 21일 기준 2944만3855주로 지난 1일 401만2539주 대비 7.33배 증가했다.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그러나 지수가 빠르게 상승해 과열 논란이 일자 지수 하락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ETF 거래량이 무려 40.37배로 늘었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코스닥150인버스 ETF의 경우 33.52배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의 경우 대다수가 이달 중순까지도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고개를 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수가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강세를 이끈 셀트리온과 신라젠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공매도 증가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누적 공매도량은 339만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셀트리온의 공매도 물량은 거래량의 10.2%에 이른다.
공매도량 순위 3위에는 153만여주가 몰린 신라젠이 올랐으며 주가가 13% 넘게 하락한 22일의 경우 공매도 투자자 일부도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적정주가를 논할 단계를 이미 지난 만큼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과 내년 초 까지는 코스닥지수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인버스 ETF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률을 가져가는 레버리지ETF 거래량과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의 거래량 역시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도 "인버스ETF와 공매도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과열에 대한 경계신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