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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원 KAI 사장은 1일 "항공, 우주 분야에는 무한한 일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KAI
"항공, 우주 분야에는 무한한 일자리가 있습니다."
김조원 KAI 사장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내년 1월 KAI가 항공 정비사업(MRO)을 따내면 경남 사천 KAI 공장에는 항공 정비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장기적으로 KAI와 협력사 등의 간접채용까지 보태 1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마련되는 순간이다.
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김 사장은 "항공 정비사업은 항공산업의 국산화를 높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항공 정비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경남도, 사천시 등과 함께 총 사업비 7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KAI의 항공정비사업은 군 분야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공군과 태평양공군 소속 전투기 F-16 90여대에 대한 창정비와 기골보강 계약을 체결하는 쾌커를 일궜다. 총 계약금액은 4880만달러(한화 약 540억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항공 MRO 사업은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의 국산화를 높이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는 "장밋빛 이익은 아니지만 한국의 부품사업이 제조업의 주축이 되고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절차가 조금 늦어져도 내년 1월까지는 틀림없이 결론이 나서 카이가 첫 삽을 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한해 KAI는 안팎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초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이 결빙 논란 속에 전력화가 일시 중단됐고 채용비리, 경영비리로 전임 사장이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김 사장은 "수리온은 지난주부터 납품이 재개됐다"면서 "내년 38대가 추가로 납품될 예정"이라고 했다.
결빙 문제와 관련해서도 "완벽하게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영하 30도에서 30분 이상 지속할 만한 조건을 만들기 어려워 결과가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며 "실험실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했다.
KAI는 다만 회계논란에 아직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하고 있는 정밀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KAI의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에 올려두고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금융당국이 내년 초에는 결론을 내린다고 했는데 하루 빨리 결론이 나는게 좋다"면서 "KAI의 회계 논란은 일시적인 다수의 지식 부족에서 이뤄졌던 사안으로 판단해주길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부터는 (KAI가)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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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사천 공장에서 작업자가 T-50을 조립하고 있다. ⓒ KAI
KAI는 올해 말 대형프로젝트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초기발주만 17조원에 이르는 미국 공군의 노후 훈련기 교체사업(APT)이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합작한 T-50A 수출에 성공할 경우 향후 추가 발주, 제3국 판매까지해서 최대 100조원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는 사업이다.
김 사장은 "수험생의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록히드마틴과 협의해서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는 가격을 연출해야 하는데 저가수주를 하면 배임이 될 수도 있고 정말 고심,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