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수 줄이고 상무급 임원 늘리고현장서 실적 쌓은 임원 대거 등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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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3년 이상 재직한 부행장은 퇴직한 반면 영업현장에서 성과를 보인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축소했다. 대신 전무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상무는 2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신한은행 역시 부행장 수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인 반면 부행장보는 8명에서 10명, 상무 역시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전반적으로 임원 숫자는 늘었지만 현장에서 실적을 쌓은 젊은 임원들을 대거 등용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 국민은행 박재홍 글로벌사업본부 전무, 하정 자본시장본부 상무는 67년생으로 은행 내에서 가장 빨리 별을 단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도 65년생, 66년생 임원을 배출하며 임원 평균 나이를 3.5년이나 낮췄다.

    주인공은 바로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66년생), 안효열 개인고객부장(65년생),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66년생) 등이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려 임원으로 발탁됐다.

    KEB하나은행도 부행장 아래 직급인 전무 인원 기존 16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이번 인사에선 김인석 기업사업본부장, 박의수 경인영업본부장, 백미경 소비자보호본부장, 이승열 경영기획그룹장, 정석화 영업지원본부장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도 영업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본부장들이 대거 올라왔다.

    WM그룹을 맡게 된 정종숙 상무는 이미 강남2영업본부를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우리은행 내 오랜만에 여성 임원 타이틀까지 따내며 겹경사를 이뤄냈다.

    신탁연금그룹을 맡게 된 신명혁 상무도 상업‧한일은행 출신이 아닌 평화은행 출신이다.

    즉, 손태승 은행장이 이번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상업, 한일은행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순순히 실력 위주로 인사를 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영업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현장 감각이 뛰어난 인물을 대거 등용하는 추세”라며 “실력 위주로 인사를 안배하다 보니 세대교체까지 이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