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물류사업 시험대
  • ▲ 롯데그룹 DB ⓒ 뉴데일리 정상윤
    ▲ 롯데그룹 DB ⓒ 뉴데일리 정상윤



    롯데계열 물류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룹 편입 후 지속되는 저조한 영업익 때문이다. 롯데글로벌의 신년 최대 목표는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적자 완화가 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은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이름을 바꾼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적자를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은 편입 후 첫 실적인 지난해 1분기부터 2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2006년 이후 약 10년 만의 적자였다. 이후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글로벌은 81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편입 후 활발한 영업 활동으로 매출은 증가세지만, 시설 투자 등 원가부담 증가로 수익 확대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른 저단가 영업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롯데 간판'을 달고 실적이 더 악화된 셈이다.

    롯데글로벌은 그룹 편입 초반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룹 내 또 다른 물류사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롯데글로벌은 택배, 3자 물류(아웃소싱), 항만 운영 주력 회사다. 롯데로지스는 그룹 계열사 물류를 주로 처리하는 2자 물류회사다. 양 사가 합병되면 물류 전 분야를 아우르는 '물류 공룡'이 탄생하는 격이다.

    업계는 롯데글로벌 출범 때부터 양 사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했다. 롯데가 합병을 통해 통합 물류사를 선보이면 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장밋빛 전망과 달리 상황은 어려웠다. 롯데 경영 비리 재판으로 그룹 환경은 어수선했고, 물류사 통합에 관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없었다. 지난해 롯데 계열사로의 첫 출발을 알리며 롯데글로벌이 내세운 '수익 중심 경영, 브랜드 가치 강화'와 같은 경영 전략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12월 신동빈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관련 이슈가 정리되자, 그룹과 각 계열사는 대대적으로 '뉴 롯데' 물결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중 지주사 안착 등 롯데의 역점 과제를 해결하면, 계열사 합병 등 물류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글로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물류센터 신증축 등을 통한 인프라 확보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시설 투자가 올해 중에는 수익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전했다.

    또, 택배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독보적 2위 업체로 올라서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이 40%대 점유율로 1위를, 한진과 롯데가 10% 중반대로 2, 3위를 다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사 편입 후 단기간에 시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일부 악화됐으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물류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며, 지난해 단행한 시설 투자가 수익으로 성과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