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년 임협 조인식 끝으로 종료 결정막무가내 투쟁 '지양', 대화 통한 해결책 모색 '지향'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강경투쟁으로 일관하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끌어온 2015~2016년 임금협상을 매듭지은 가운데, 사측을 비난하는 배너(스티커) 투쟁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의 첨예했던 갈등 관계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온건 성향의 신임 조종사 노조위원장과 집행부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 가결된 2015~201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조인식을 끝으로 배너 투쟁을 종료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들이 투쟁을 위해 활용한 배너는 '파업이 아닌 비행을 원한다(I WANT TO FLY, NOT STRIKE), 대한항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KOREAN AIR SHOW SOCIAL RESPONSIBILITY)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 형태의 판촉물이다.

    이 같은 배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의 관계를 여실하게 드러내는 상징이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조합원들은 비행 준비를 위해 활용하는 캐리어에 해당 배너를 부착하고 다녔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이번 결정이 그간 첨예하게 대립해온 노사 갈등이 해소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초 새롭게 출범한 제10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집행부는 무조건적인 강경 태도, 투쟁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그간 강경 태도를 취하며 소송도 불사했던 제9기 노조 집행부와 상반된 모습이다.

    신규 선임된 김성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도 기존의 강경 입장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을 우선시 여겨왔다.

    대한항공의 노사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집행부의 이번 결정은 사측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전달되고 있다.

    양측은 최근 2015~2016년 임협 잠정합의안 가결로 큰 고비를 하나 넘겼지만, 2017년 임금조정 및 단체협약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근무여건 개선 등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 조종사 노조원들은 영문, 한글 등으로 문구가 적힌 배너로 사측과의 투쟁을 지속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임협 조인식을 끝으로 배너 투쟁을 종료한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투쟁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