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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까지 '제 29차 ITU-R WP5D 국제 표준화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자사 5G네트워크 기술력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관계자들에게 뽐내고 있다.
하지만 KT의 경우 자사 5G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좋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관련 행사를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서 경쟁사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강원도 강릉에 '5G 홍보관'을 열고 회의차 한국을 찾은 ITU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려 했지만, 올림픽 조직위가 개막행사를 앞두고 '보안-재물 파손' 등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면서 공개가 무산됐다.
오는 7일까지 8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ITU-R WP5D 국제회의'는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의 소요량, 주파수 이용계획 및 기술적 조건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 그룹 회의로, 미국 등 50개국 이동통신 관련 정부 인사 및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에 국내 이통사들은 해외 통신 관계인들을 자사 체험관에 초청, 자사 '브랜드 각인 시키기'에 분주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5G 체험관 'ICT 이글루'에 ITU 통신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ICT 이글루'는 광장 내 스케이트장 바로 옆 2개의 돔 형태 체험관으로, 방문객들은 오로라를 무안경 가상현실(VR) 기술로 감상하고 로보틱스 기술을 이용해 설산 질주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5G가 만들 미래상을 생동감 있게 구현한 'ICT 이글루'는 ITU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1일과 2일, 각각 20여명의 ITU 통신 전문가를 초청해 자사 용산사옥 1층에 마련된 '모두의 5G 체험관'과 '홈·미디어 체험관'을 소개했다. 이날 2차례 추가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여서 총 8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체험관을 찾게된다.
특히 참석자들은 5G 생중계, 8K VR(초고화질 가상현실 영상), FWA(UHD 무선 IPTV)와 지능형 CCTV, 원격제어 드라이브, 스마트 드론 등 LG유플러스 5G 6대 서비스에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평창올림픽의 후원사이자 5G 올림픽을 자처한 KT가 ITU 관계자들을 자사 ICT 체험관에 초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ITU 관계자들이 평창올림픽 후원사인 KT의 우수한 5G 기술력을 체험해 보고싶다는 제안을 먼저 해왔지만, 올림픽 조직위가 출입 제한을 걸어 관계자들이 체험관을 둘러볼 수 없게됐다.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경기장 시설물의 훼손, 보안상의 이유로 개막 전까지 극소수 올림픽 관계자를 제외하곤 관련 시설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5G 체험관' 방문 요청을 한 ITU 관계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TU-R WP5D 국제 표준화 회의는 정부 부처가 참석하는 행사"라며 "KT의 경우 국가 통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0년 넘게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만큼, 향후 평창 5G 시범서비스 이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