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그룹의 오너가 4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주)코오롱 상무가 그룹 계열사 대표를 맡은 것이다.
1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최근 쉐어하우스 브랜드인 '커먼타운'을 분할해 계열사 '리베토'를 설립하고 이 상무를 초대 CEO로 임명했다.
리베토는 초기 자본금 15억원인 소규모 회사로, 지난달에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를 갖고 있으며, 이 상무는 36억원을 출자해 지분 15% 내외를 확보하고 있다. 리베토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분할된 회사로 코오롱하우스가 출시한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브랜드인 '커먼타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상무가 CEO로 처음 데뷔하는 이번 셰어하우스 사업이 경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 상무가 사업을 맡은 쉐어하우스는 다수의 입주자가 한 집에 거주하며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 경제적인 부분을 분담하고 주방, 욕실 등 공동 공간을 제외한 개인 영역은 다로 사용하는 대안 주거형태다. 코오롱은 압구정동, 한남동, 여의도 등에 11개 하우스를 운영 중으로 입주율은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상무는 2015년 청년 창업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를 업으로 하는 사내 태스크포스팀(TFT)인 코오롱이노베이스 설립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업 주도 벤처캐피털(CVC)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주)코오롱의 전략기획담당과 리베토 대표이사직을 겸하게 된다.
코오롱은 '장자 계승 원칙'을 따르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장남이자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인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확실시된다. 이 상무는 1984년생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을 거쳐 2015년 코오롱 인더스트리 상무보, 지난해 12월 (주)코오롱 상무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