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컨소시엄 금융사 지분율 나눔로또 10%, 인터파크·동행복권 1%신규 컨소시엄 내 금융사, 연대보증 부담 느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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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복권 사업자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나눔로또, 인터파크, 동행복권 등 3개 컨소시엄이 최종 입찰에 나선 가운데, 금융권 파트너사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진행된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본입찰 결과 나눔로또, 인터파크, 동행복권 컨소시엄 등 3곳이 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입찰 신청서를 제출한 3개 컨소시엄 모두 실질적인 운영에 나설 최대주주 외에 금융사 및 통신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NH농협은행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는 미래에셋대우 1%, 동행복권은 K뱅크 1% 수준이다.

    기존 사업자인 나눔로또를 제외한 인터파크, 동행복권 컨소시엄은 금융권의 지분율이 미비하다. 이는 업체간 연대책임 조항이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에 대한 제안요청서에는 사업의 안정적 운영 등을 이유로 컨소시엄 내 협력 업체들에게 연대책임이 요구된다. 사업자 선정 이후 시스템 구축 과정 등에서 차질이 생기면 지체상금은 일당 최대 수십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컨소시엄에 포함된 금융사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자가 기존 사업자 대비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신규 컨소시엄의 협력사 입장에서는 지분을 최소화해 책임 전가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반면, 나눔로또 컨소시엄의 경우 10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탄탄 영업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체상금에 대한 부담이 신규 사업자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운영 노하우 등의 측면에서도 2회 연속 사업권을 획득한 나눔로또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2기, 3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돼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번 4기 입찰에서는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최대 주주인 유진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 복권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소액주주로 남기로 결정했다. 기존 협력사인 KCC정보통신, NH농협은행, 삼성출판사 등은 이번에도 동참한다.

    이외에 카카오페이의 참여가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청구서, 인증, 맴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대다수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연계돼 2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할 정도로 접급성이 뛰어나다.

    나눔로또는 건전성 측면에서도 이미 우수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나눔로또는 세계복권협회로부터 건전화 표준인증 최고등급 단계인 RGF4 단계를 취득했다. RGF4는 세계복권협회가 규정한 건전화 핵심 10개 요소(연구조사, 직원교육, 판매점 네트워크, 상품기획 등)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인증해 수여된다. 또 복권보안 인증(WLA-SCS)을 취득해 국내 복권 사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최근 복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나눔로또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차기 사업자 선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복권위원회 등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인원 1039명 가운데 74.5%는 복권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10년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의 사업기간 안정적 사업 운영과 함께 복권 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복권사업을 통해 기업이 얻는 수익은 전체 판매액의 1.4%에 불과하다. 지난해 판매액이 3조7948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 500억원 안팎의 수익을 얻어가는 것이다. 해당 비용을 협력사들과 함께 분배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운영사가 벌어가는 수익은 미비하지만, 공익 사업적 측면에서의 가치가 높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실사를 거쳐 내달 중으로 본계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4기 운영사업자는 로또, 연금복권, 스피또, 온라인복권의 발행 및 판매관리를 맡게 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 12월2일부터 향후 5년 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눔로또 컨소시엄의 경우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은 이력이 있어 도덕성 문제가 거론됐지만, 최대주주에서 유진기업이 빠지면서 문제가 일단락 됐다"며 "반면, 경쟁사인 인터파크는 과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리스크가 있으며, 제주반도체의 경우 인터넷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뤘다는 점에서 계약이행보증 등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