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中 사드 보복으로 수익 악화 장기화에 따른 인사로 풀이돼

  • ▲ (좌로부터)양창수 코스모코스 사장, 주용건 토니모리 사장, 추교인 엘앤피코스메틱 사장 ⓒ각사 제공ⓒ각사 제공
    ▲ (좌로부터)양창수 코스모코스 사장, 주용건 토니모리 사장, 추교인 엘앤피코스메틱 사장 ⓒ각사 제공ⓒ각사 제공


    화장품업계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으로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업체들이 CEO 교체를 꺼내들고 위기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글로벌 전문가를 CEO로 대거 발탁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코스모코스는 양창수 전 토니모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으로 선임했다. 양 신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백화점사업부 상무를 거쳐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부사장,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코스메틱 경영본부장 등 국내외 화장품 기업의 경영을 맡은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코스모코스의 대표 교체는 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T&G는 2011년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딱히 내놓을 만한 성적은 없다. 신성장동력으로 2016년 론칭한 비프루브도 브랜드숍 시장에서 자리를 못잡고 있다고 있다는 평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코스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 기간 199억원의 손실을 기록, 2016년(62억원) 대비 적자폭이 3배 늘어났다.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도 실적 악화를 이유로 대표를 교체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매출은 2015년 2199억원, 2016년 2331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지난해 205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174억원, 2016년 176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토니모리는 주용건 국내사업본부 상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직원 출신 사장이다. 

    주 사장은 국내 화장품 기업
    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섭렵한 화장품 마케팅의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 2006년 토니모리에 입사해 유통사업부 이사와 국내 사업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주 사장는 토니모리의 재도약을 끌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전개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영업총괄 사장으로 추교인 전 삼성물산 부사장을 영입했다. 추 사장은 삼성물산에 30년간 근무한 해외사업 전문가로 미주지역 총괄·부사장 등을 맡았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전문가 추 사장의 영입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CEO 교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CEO 교체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