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역량 입증 시험대 올라…향후 행보 눈길
  • ▲ (시계방향)BYC, 밀레, 스테이골드 로고ⓒ각 사 제공
    ▲ (시계방향)BYC, 밀레, 스테이골드 로고ⓒ각 사 제공


    2018년, 패션업계에는 오너 3세들의 경영 행보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2030대 젊은 피로 무장한 3세들의 경영 참여가 한층 강화되면서 경영진 세대 교체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업계는 젊은 DNA 수혈에 나서면서 활력을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YC는 오는 23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로 한승우 기획관리실 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1992년생인 한 부장은 한영대 BYC 창업주의 손자이자 한석범 BYC 사장의 아들이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2014년 졸업한 후 같은 해 BYC에 입사했다. 현재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지위를 맡은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땅고르기 작업으로 보고 있다. 다만 BYC 관계자는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따라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업체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도 오너 3세들의 경영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창업자 고순이 회장의 손녀·손자이자 한철호 대표의 아들 한승우 씨와 딸 한정민 씨다.

    1986년생인 한승우 브랜드전략본부장은 올해 초 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밀레의 온라인 사업과 신규 라인 확장 등 성장성 높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8년생인 한
    정민 실장은 지난해 양말 편집숍 '스테이 골드' 론칭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스테이 골드 브랜드를 총괄할 뿐 밀레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처럼 패션업계에는 이미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하다. 이들은 
    과거 외부 노출을 꺼려왔다면 지금은 경영 수업을 받거나 관련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회사 운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성래은 영원무역 전무, 세정 부사장과 세정과미래 대표를 겸하고 있는 박이라 부사장 등이 
    가업을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창업주나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라고 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오너 3세들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2~3세 경영을 두고 업계 내 평가는 엇갈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행이 빠른 패션업계 특성상 젊은 경영인이 발빠른 대처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책임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대물림 수단으로 남용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