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부진속 베트남 증시 군계일학수급·정책 좋아 향후 전망도 긍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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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펀드 시장에서 베트남이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베트남 증시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중 베트남주식펀드의 수익률은 14.72%로 국내 펀드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1분기 평균 -2.30%의 수익률로 평가손실을 본 것과 대조적이다. 


    베트남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KINDEX베트남VN30ETF'를 비롯해 'HDC베트남적립식',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등의 1분기 수익률이 17~18%대에 이른다.


    '미래에셋베트남자1(UH)(주식)종류A'(15.86%),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UH(주식)(A)'(15.18%) 등도 올해 들어 15% 넘는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KB베트남포커스'도 9.63%의 분기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7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베트남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베트남에 이어 브라질펀드가 10.31%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러시아펀드(6.72%), 남미신흥국펀드(5.60%), 동남아펀드(4.95%) 등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경제 지표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수급적인 흐름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베트남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이미 2007년 최고치인 1170.07을 뛰어넘으며 1200선을 넘보고 있다.


    1분기 전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베트남 증시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지난 2월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을 받으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3월 들어 이를 만회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베트남펀드의 월등한 성과에 투자금도 몰렸다.


    올해 1분기 베트남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6647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에 유입된 자금 1조9081억원의 35%에 가까운 규모다.


    증권가는 베트남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지난해 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도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증시에 상장한 시총 상위기업들의 순이익도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의 수급적인 요인도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여전히 자본시장이 초기단계"라며 "내수 부양 정책에 금융·부동산·산업재·소비재 등 기업들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안정적이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MSCI 신흥시장에 편입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