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과천주공1 사업설명회, 현대건설 비롯 7개사 참여과천 유일 재개발사업지 주암장군마을, 시공사 선정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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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한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 내. ⓒSK건설
올 들어 잠잠했던 대형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준강남'으로 여겨지는 과천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한양·신동아건설 등 정비사업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1983년 준공된 이 단지는 올해 입주 36년차를 맞았다. 기존 최고 15층·1110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35층·1503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과천주공4단지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냈으며, 입찰은 오는 25일 마감된다.
대규모 단지인데다 사업비가 3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오래 전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던 사업지다.
실제 수도권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2024년에는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과천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여했다 고해서 반드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 온 만큼 설명회 이후 입찰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역시 관심 단지 중 한 곳이다. 과천의 유일한 재개발 사업지인 이 곳은 지난달 22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시공사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조합설립인가가 나길 기다리고 있으며 인가가 나는 대로 시공사를 모집해 오는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암장군마을은 코스트코 양재점과 이마트·LG화학 과천R&D캠퍼스·주암동 체육공원 등이 사업지를 둘러싸고 있는 곳으로, 행정구역으로는 과천시에 포함돼 있지만 사실상 서울 양재동 생활권에 속해 있는 입지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500가구에 달하는 등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현대건설 등 대형사들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밖에 중층 단지인 과천주공 5·8·9·10단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 10단지 경우 재건축조합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달 조합설립 총회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 조합서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5단지는 이달 조합 창립총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8·9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은 서울 강남과 인접했고, 녹지가 풍부한 지역이어서 '준강남'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최근 10여년 간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터라 이주수요가 많은데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위례선 등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과천은 서울과 다를 바 없는 입지적 장점에 재건축 사업 기대감과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 위례선 등 겹호재가 맞물린 곳으로 정부 이전 이후 타격을 받았던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고 있다"며 "서울 강남이 따라올 수 없는 녹지와 주거쾌적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부유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과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청약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SK건설과 롯데건설이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재건축)'는 1순위 청약 결과 총 39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698명이 몰리면서 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의 경우 1순위 당해 지역에서는 평균 1.52대 1로 38가구가 미달됐지만, 이튿날 진행된 1순위 기타 지역 청약에서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4.9대 1까지 수직상승해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에 업계에서도 재건축 추진사업지들 역시 이 같은 흥행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과천은 준강남으로 통하는 입지에 분양성도 우수해 수도권 내 타 지역에 비해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주목하던 곳"이라며 "지난해 과천주공1단지에서도 대형사들이 수주전을 벌였던 만큼 올 상반기에도 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접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