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투입, ADT캡스 '지분 55%-경영권' 확보최첨단 ICT 기술 적용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 블루오션 개척 나서캐시카우 역할 기대감… '생태계 활성화' 청사진 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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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물리보안 사업자 ADT캡스의 인수를 확정하며 보안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3년 인수 검토설이 처음 제기된 이후 약 4년 반만이다.회사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보안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인공지능), IoT(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한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관련업계에서도 양사간 협력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생태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67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이 중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앞서 회사 측은 지난 4일 진행된 2018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보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자사가 보유한 통신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앞세우며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실제로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1인 및 고령가구의 증가와 글로벌 대비 낮은 보급률에 따라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7%에 달하며, 신종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기술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7%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상황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신산업을 받쳐주는 핵심은 바로 보안"이라며 "차세대 ICT 기술 기반의 신규 보안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수에 따라 기존 보안 시장의 판도 변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에스원은 49%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ADT캡스(27%), KT텔레캅(13%), NSOK(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ADT캡스의 시장점유율은 에스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SK텔레콤과의 기술협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양강구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4년 인수한 NSOK의 연계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SK텔레콤 역시 AI·IoT·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활용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ICT 기술 기반의 통합 보안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사업 영역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관련업계에선 SK텔레콤의 ICT 기술이 결합될 경우 일반적 보안서비스를 넘어 일상생활 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더욱 기대되는 대목은 관련 생태계 전반의 발전 가능성이다. 신규 보안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역량을 공유하는 만큼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또 새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존 보안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고속 인터넷과 렌탈서비스, 보안서비스 등이 결합되는 추세에 따라 SK텔레콤 역시 ICT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인수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관련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