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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점심 데이트' 돌풍을 일으킨 '런치 액츄얼리 그룹(Lunch Actually Group)'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런치 액츄얼리는 2004년에 설립된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데이팅 기업이다. 현재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일본에 거점을 두고 총 10개의 온·오프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14년간 3010만건의 남녀간 매칭을 성사시켰다. 현재 사용자 수는 140만명 정도로, 지난해 기준 600만달러(약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런치 액츄얼리는 25일 공동창업자이자 부부인 바이올렛 림(Violet.Lim)과 제이미 리(Jamie Lee)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이올라 AI(Viola.AI)'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바이올라 AI'는 블록체인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팅 서비스다. 블록체인과 이미지 인식 기술이 적용된 리얼 ID 인증 기능를 통해 사용자의 프로필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상의 정보를 검토하고 인증이 된 정보를 블록체인 상에 등록해 사진 도용과 가짜 프로필 문제 등을 해결한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 REL-등록(Relationship Registery, 관계 등록) 기능을 통해 상대방의 독신·교제 여부, 결혼 유무 등을 검증할 수 있다. 그런만큼 사용자들은 러브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상대방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런치 액츄얼리측의 설명이다.
런치 액츄얼리는 또, '바이올라 AI'에 지난 14년간 축적한 11억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개발한 AI 엔진을 탑재해 독신에서 기혼자까지 관계 상태에 따라 맞춤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이미 리는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비롯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할 뿐 아니라 온라인 데이팅 시장 규모 면에서도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인 나라"라며 "다른 국가보다 성장세가 높은 국가에서 가짜 프로필과 러브 스캠 등 온라인 데이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올라 AI'는 사용자에게 딱 맞는 상대방을 매칭시켜 준다"며 "프로필과 다른 사람이 나와 놀라는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데이팅 시장은 게임 못지않은 수익 증가세로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전 세계 소셜 데이팅 시장 규모는 6조원 넘는다. 국내 소셜 데이팅 앱 시장은 2017년 기준 1000억원 규모로, 2015년 500억원, 2016년 700억원으로 매년 4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올렛 림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팅 시장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도리어 관계에 있어 중요한 항목인 상호 간의 신뢰와 투명성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데이팅 시장은 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선 지난 한해 러브 스캠이 1만5000건 발생해 이에 대한 경제적 손실이 2억1000만달러(약 2261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올렛 AI'는 관계의 신뢰와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며, 나아가 싱글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연애, 결혼 생활 등의 관계에 대해 인생 전반으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한 동반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올렛 림은 또 "'바이올라 AI'가 가진 비전과 가치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한국에 보답하고 향후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 활동들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AI 기술에 특화된 싱가포르 정부 기관 에이전시인 'AI 싱가포르'와 협력했는데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서도 다양한 회사들과의 협력과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