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복합형 출시, 코웨이 '시루직수'-청호 '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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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업계의 터줏대감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시장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두 업체는 신제품으로 직수와 역삼투압 방식을 한 대에 담은 복합형 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최근 직수 제품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제품이다.
최근 정수기 시장에선 직수형 제품이 대세다. 역삼투압 제품 대비 렌탈료가 저렴하고 외관이 작고 예뻐 인기가 좋다. 직수 시장에선 LG전자, SK매직 등 후발주자가 계정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으며, 업계는 올해 중 전체 시장 내 직수 비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역삼투압 제품은 직수 대비 필터가 촘촘해 물을 더 꼼꼼히 거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수 속도가 느려 제품 내 저수조에 물을 보관했다가 배출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코웨이는 최근 역삼투압 필터를 갖췄지만 직수 방식으로 물을 추출하는 ‘시루직수 정수기’의 출시를 알렸다. 코웨이는 신제품을 역삼투압, 직수의 장점만을 합한 차세대 정수기로 소개했다.
6월 중순에 출시될 시루 정수기는 역삼투압 필터로 물을 거르지만, 저수조 저장 없이 직수처럼 물을 뽑는 것이 특징이다. 물이 천천히 걸러져 저수조에 물을 모았다가 배출해야 하는 역삼투압 제품의 단점을 개선했다. -
이석호 대표는 제품 출시 당시 "최근 정수기 시장에선 정수 성능보다 얼마나 작고 예쁜지, 값이 얼마나 저렴한지에만 집중해 안타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식수는 역삼투압 물’이라는 슬로건으로 직수 제품을 견제하는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직수 시장이 크게 확대되자 역삼투압에 집중해왔던 코웨이와 청호도 이에 맞게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합형 제품은 시장 선발주자로서 자신들이 가진 기술 우위를 강조하고, 최근 유행인 직수 트렌드를 함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