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본부 체제서 기능별 조직 체제로 전환임동규 부사장 제치고 '김연극 전무' 사장으로 파격 승진
  •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재차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장세주 회장이 출소한 뒤 두달 정도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경영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연극 전무를 사장으로 두단계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 장세욱 부회장 힘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즉, 장 회장이 부재 중일 때 회사를 이끌던 동생 장 부회장을 어느 정도 견제하면서 본인이 다시 컴백했고 건재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동국제강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7월 1일부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업무 효율 증진과 영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사업본부 체제에서 기능별 조직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5본부 2실(구매, 봉강, 형강, 후판, 냉연사업본부, 지원실, 전략실)에서 1본부 4실(영업본부, 전략실, 재경실, 인재경영실, 구매실)로 조직을 정비했다.

    영업본부는 열연영업, 냉연영업, 마케팅 담당으로 나뉘게 되며, 각 사업장은 공장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전문 체제로 전환한다.

    동국제강은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 COO(Chief Operating Officer) 역할을 수행하는 사장 직책을 신설했다. 후판사업본부장 김연극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고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도록 했다.

    동국제강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지난 12월 이후 6개월만에 파격적으로 이뤄졌다.

    임동규 부사장이 자리하고 있는데도 김연극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은, 장세주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승진한 이후 동국제강 2인자 자리를 맡아왔다. 지난 5월 장세욱 부회장이 불참한 철강사랑마라톤 행사에서는 회사를 대표해 자리하기도 했다.

    임동규 부사장은 유니온스틸 출신으로 장세욱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런 그가 이번 인사에서 누락된 반면, 동국제강 출신으로 장세주 회장 측근인 김연극 전무는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은 장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1월 유니온스틸을 인수합병했다.

    또 6개월만에 조직 전체를 흔드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는 점도 장 회장의 경영 복귀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이 개편한 조직을 장 회장이 크게 흔들어 놨다는 점에서 장세욱 부회장 힘빼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장세주 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장세욱 부회장의 주도하에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