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교통인프라에 저평가… 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서울~세종 고속도와 연결… 2024년 조기개통 전망구리·포천 등 시세·실거래가 '껑충'… 미래가치도 '기대'
  • ▲ 세종~포천 고속도로 내 '갈매 동구릉 요금소'. ⓒ성재용 기자
    ▲ 세종~포천 고속도로 내 '갈매 동구릉 요금소'. ⓒ성재용 기자

    경기 포천시 최초의 고속도로인 세종~포천 고속도로 가운데 구리~포천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 1년을 맞는다. 서울 인접 지역이지만 부족한 교통인프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포천 등 경기 북부권의 교통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까지 본선 구간 44.6㎞와 포천시 소홀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지선 구간 6㎞를 4~6차선으로 잇는 대규모 민자 고속도로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국도 43호선 등과 직접 연결돼 포천의 대표 주거단지인 송우지구에서 서울의 관문인 중랑IC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해졌다. 종전 1시간 넘게 걸리던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이 도로가 향후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연결돼 전국으로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16년 10월 분리돼 있던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통합해 세종~포천 고속도로로 명명하기로 했다.

    포천과 세종시 사이를 잇는 182㎞의 이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사이에 들어서 교통수요를 분산할 수 있고,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 중인 세종시와 곧바로 연결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던 세종~구리 구간의 사업주체를 한국도로공사로 변경해 추진하면서 개통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민자사업으로 발생하게 되는 불필요한 단계를 줄여 공기를 단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 이후 개통 예정이던 이 도로는 2024년 6월 조기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을 기점으로 하는 광역교통망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지만 서울과 인접해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쉬운데다 서울의 다양한 개발호재를 직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고, 규제도 상대적으로 약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 규제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가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규제로 인해 대출은 어려워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새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인근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향후 남북 교류의 중심축으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착공에 돌입한 2012년 6월 이후 현재까지 포천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6.02%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양주시는 3.72% 오르는데 그쳤으며 동두천시의 경우 2.44% 하락했다. 범위를 넓혀 같은 도로가 통과하는 의정부시(+4.21%), 남양주시(+3.38%)를 포함하더라도 포천시의 가격변동률은 인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교통이 불편해 주목받지 못했던 포천시가 고속도로 개통의 수혜를 입으면서 주목받은 것"이라며 "향후 세종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포천 이외의 수혜 지역 역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의 경우 실거래가 상승폭이 컸다. 2016년 입주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 전용 84.7㎡ 25층의 경우 지난 4월 4억87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16년 6월 3억7970만원에 비해 1억원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 준공된 '구리갈매 스타힐스' 전용 74.98㎡ 5층은 지난달 4억180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타입의 한 층 아래 아파트가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이처럼 2024년 조기 개통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시장을 뜰썩이고 있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인근에서 새롭게 공급하는 단지들 역시 편리한 교통망과 뛰어난 미래가치를 바탕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천에서는 서희건설이 '포천송우 서희스타힐스'를 이달 선보인다. 소홀읍에서 13년 만에 분양에 나서는 신규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25층·9개동·829가구 규모로, 이 중 252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하남에서는 한양이 하반기 '하남감일 한양수자인(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 단일 타입 단지로 560가구 규모다. 광주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연말 고산택지개발지구에서 '광주오포 더샵(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총 139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