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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장마로 제습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3~4년간 마른장마로 주목받지 못했던 제습기는 올해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를 약 60만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판매량인 50만대 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다. 제습기는 지난 2013년 유례없는 장마로 130만대가 넘게 팔려 정점을 찍었고, 이후 몇 년간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자 각 업체의 마케팅 경쟁도 활발하다. 최근 몇 년간 제품을 출시하지 않던 회사들이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갖춘 복합형 제품도 눈에 띈다.
최근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우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15리터급 ‘클라쎄 제습기’를, 대유는 14, 16리터급 ‘위니아 제습기’를 판매한다. 대우전자는 4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했고, 대유는 지난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신제품 ‘청호 제습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기, 제습기 두 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습 용량은 17리터며 필터도 프리, 탈취, 초미세먼지 등 3단계 필터를 갖추고 있어 일반 청정기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제습기 1위 위닉스는 이른 장마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와 달리 초여름부터 많은 비가 쏟아지자 제습기 매출이 전년 대비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 온라인 기준 위닉스의 5월 제습기 매출은 17년 대비 약 380% 늘어났다. 위닉스는 기존 자사 인기제품인 ‘뽀송 제습기’를 장마철 대목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웨이, 쿠쿠도 제습기 관련 매출이 늘었다. 제습, 공기청정기를 한 대에 모은 코웨이의 ‘제습공기청정기’의 올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50% 증가했다. 쿠쿠의 ‘하이브리드 365 제습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빨리 찾아온 장마로 제습기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올해는 마른장마가 계속됐던 최근 몇 년과 달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제품 자체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각 업체는 추후 날씨에 따라 생산량 등을 조절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