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판매, 9074대 기록...전월보다 14.9% 감소언덕 오르기 결함, 신차 효과 증발 등이 원인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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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가 출시 이후 지속적인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변속기 오류로 인한 언덕 오르기 결함과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6월 판매는 907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14.9% 감소한 수치로, 출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싼타페는 출시 직후인 3월 판매량이 1만3076대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4, 5월 판매량이 1만1837대, 1만668대로 줄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신형 싼타페에서 발견된 언덕 오르기 결함이 판매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싼타페는 출시 이후 차주들 사이에서 언덕 오르막을 잘 오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싼타페가 언덕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변속기 오류를 주장한다. 주행 중 오르막을 오를땐 문제가 없지만, 정차해 재출발할 때나 충분한 가속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막을 만나면 rpm만 올라가고 변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동일한 증상을 보인 수 백명의 차주가 불만을 제기했음에도 처음에는 '문제없다'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초부터 이 결함에 대해 인정하고 변속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싼타페의 결함과 함께 현대차의 늑장대응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히 말하면 이건 결함이 아니고 시스템 설정 상의 문제"라며 "고rpm 영역을 설정해 놓다 보니 이러한 불만사항이 일부 차주들 사이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고객들은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일부 불편을 느낀 고객은 간단한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싼타페가 출시된 지 5개월차에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판매 감소세에 영향을 줬다. 통상적으로 신차 효과가 3개월 정도 지속되는 관례상, 그 기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는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90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차종"이라며 "SUV 판매량이 이정도를 보인다는 것은 인기가 여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쿼녹스 등 경쟁 차종이 잇따라 출시됐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7일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이쿼녹스를 정식 출시했으며,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도 신형 티구안을 출시한 바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한국지엠이 판매 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올해 첫 신차다. 북미에서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신형 티구안은 엄밀히 따지면 싼타페의 경쟁 모델은 아니다. 출력이나 차체 크기 등 모든 면에서 싼타페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고객들은 할인 후 신형 티구안의 가격이 싼타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모델을 견줘보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모델 출시에 따른 싼타페 판매량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기아차 쏘렌토 등 현대·기아차에서 발생되는 잇따른 결함이 다른 모델을 고려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