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티웨이 대기 중'무역전쟁' 장기화 시 투자심리 약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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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의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증시도 저조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 하반기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상반기 상장준비작업이 연기됐던 대어급 종목들이 줄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티웨이항공 등 다수의 ‘대어’들이 상장을 앞둔 상태다.

    먼저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로 공모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감리 등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3조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5일 현재 코스닥 7위권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총이 3조원을 넘는 상태다. 코스닥 시총 10위권 내 진입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달 상장 예정인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상태로 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업계 추산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78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5일 기준 시가총액이 7215억원으로 이를 앞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바이오 IPO 시장에도 신규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의료용 패치 제조업체 아이큐어, RNA 전문 제약사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 등이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상장 후의 실적이다. 하락 국면이 지속되면 새롭게 상장하는 종목들도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풍성한 IPO시장이 열릴 것으로 공모 금액도 지난해 하반기의 3조1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어급들의 잇단 상장예정,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우호적인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IPO시장의 투자심리를 이끌었던 벤처펀드가 다소 동력이 약화되는 분위기”라며 “대부분의 공모펀드와 대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금 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지 않아 이달 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이득보다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며  “완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 실적 및 밸류에이션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며 코스피는 2250~2450포인트 밴드에서 변동할 것으로, 코스닥 역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