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정수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름철은 정수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각 업체는 지난 3~4월부터 내놓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7월 한 달간 정수기 렌탈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약 30% 늘었다. 성수기에 앞서 내놓은 시루직수 정수기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웨이가 올해 처음 선보인 ‘시루직수’는 역삼투압 필터와 직수 추출방식을 함께 구현한 제품이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직수보다 물을 더 꼼꼼히 거르지만 속도가 느려 기기 내부에 물을 받았다 배출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코웨이는 제품에 들어가는 역삼투압 필터 크기를 키워, 순간 걸러지는 물의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여름철 정수기 판매 증가 등으로 올 2분기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지난 2분기에 약 67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확보한 신규 계정도 약 16만 건에 달한다.
SK매직도 앞서 내놓은 직수 제품으로 선전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3월 올해 전략 제품으로 ‘올인원 직수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제품은 일반, 얼음 기능 두 가지로 출시됐다.
SK매직은 올여름 정수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약 35% 늘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올 상반기 중에만 약 26만 개의 신규계정을 확보했고, 이 중 정수기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SK매직은 올 상반기에 143만 누적 계정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약 160만 계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신제품을 중심으로 성수기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청호의 경우 올 여름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5% 늘었다. 청호의 올해 신제품은 역삼투압, 직수 정수기를 한 대에 담은 ‘도도 정수기’다.
도도 정수기는 직수, 역삼투압 필터로 거른 물이 각각 다른 곳으로 추출된다. 직수로 거른 물은 과일 등을 씻는 생활수로, 역삼투압 물은 식용수로 쓰라는 컨셉의 정수기다. ‘어쨌든 마실 물은 역삼투압으로 꼼꼼히 걸러야 한다’는 청호의 철학이 들어간 제품이다. 올해는 청호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커피정수기 ‘휘카페’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됐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원래 여름철은 시원한 물과 얼음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정수기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며, 올해는 폭염 영향으로 신규 계정 유입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남은 성수기 동안에도 제품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