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차량 화재, 운전습관 아닌 자동차 문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가 BMW 차량 화재 원인이 한국인의 운전 습관이 아닌 차량 결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차량 화재가 제작 결함이냐, 한국인의 운전습관이 문제냐'는 질의에 "자동차의 문제다"고 답했다.

앞서 BMW 독일 본사의 한 임원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BMW 차량 화재가 유독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인의 운전 습관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BMW 측은 "독일어로 말한 것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BMW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향후 민관합동조사 등에서 BMW가 고의적으로 결합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본사에서도 화재 원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지연 보고나 고의 은폐로 오해받기 때문에 철저히 해명하겠다"며 "본사 책임자가 직접 기술적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량 자체의 결함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해, 참석한 의원들로부터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EGR 모듈 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 밝혔다. 김 차관은 “다른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결함을 정밀 분석하고 실차 재연실험을 하는 등 자체검증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EGR 모듈 외에도 다른 화재발생 가능성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결함원인이 발견되면 추가적인 강제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정렬 국토부 2차관,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