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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실적 반등은 시간 문제라는 평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중·장기 불안요인을 해소했다.
29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한화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1조7154억원·영업이익 165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77%(1383억원)·145%(980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정상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의 이라크 사업은 내전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미수금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후 최광호 사장이 직접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예방하는 등의 노력으로 올 들어서만 공사대금 3억2000만달러를 수령하면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이라크 매출은 7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 매출은 135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한화건설의 올해 이라크 매출이 4500억원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1.7% 증가한 27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향상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321%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297%로 호전됐고 이익잉여금도 1조원을 돌파했다.
단기적으로 양호한 매출 규모 유지와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PF 차입금에 대한 추가 대손인식 우려도 나오면서 중장기적 수익성 유지에 불안요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상반기 PF우발채무 규모를 지난해 상반기 8872억원에서 7341억원으로 17.3% 줄였다. 대표적인 PF사업지인 △김포풍무1차(준공) 3564억원 △화성향남(미착공) 1850억원 등도 조만간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측은 "반전세로 진행했던 김포 사업장은 일반 분양으로 전환했는데 대부분 완료돼 연말 PF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이 지체됐던 화성 사업장도 최근 인허가 진행 등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