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강남대로에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 오픈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방탄소년단 협업제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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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타사 화장품 브랜드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보다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숍으로서 이미지 강화에 나서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단일 브랜드숍이 침체되고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급부상하는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서울 강남대로에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오픈했다.
기존 아리따움 매장은 라네즈, 한율 등 자사 브랜드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연 이곳은 메디힐,더툴랩, 스틸라, FARMACY, LA MUSE, 한아조, Day After Day 등 59개의 외부 브랜드를 판매한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새로운 고객 체험 콘텐츠로 차세대 멀티 브랜드숍을 지향한다. 아리따움을 담당하고 있는 황동희 상무는 "고객의 체험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공간 디자인, 다채로운 브랜드 라인업, 개인 맞춤형 뷰티 솔루션 제공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한 단계 진화한 브랜드숍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편집숍 네이처컬렉션도 이날 VT 코스메틱과 방탄소년단이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제품을 독점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부터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진행한 'VTXBTS에디션'을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독점 판매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처컬렉션 VTXBTS 에디션의 판매를 시작으로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군을 폭넓게 확충하고자 한다"면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숍으로서의 네이처컬렉션과 가치를 함께하는 타사 브랜드의 입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일 브랜드숍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 수(가맹·직영점 합계)가 2014년 1294개, 2015년 1346개, 2016년 1335개로 증가세가 정체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9%)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다 화장품 트렌드가 브랜드숍에서 H&B스토어가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다양한 품목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는 H&B스토어는 화장품 시장의 주요 타깃인 2030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최적화된 모델로 급부상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를 중심으로 한 국내 H&B 스토어의 지난해 매장수는 약 1350개로 최근 3개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업계 1위 올리브영는 지난해 매장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는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채널로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보여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