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주식회사 최은석(경영전략총괄), 강호성(법무실장) 총괄부사장 등 신임임원 35명 승진4명의 여성 신규 임원 발탁,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대거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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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하고 부진하면 책임을 묻는다'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부서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가 나왔다.
CJ그룹은 23일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 총괄, 강호성 법무실장을 각각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켰다.
CJ그룹 측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라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진행됐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는 11월말에 이뤄졌지만 올해는 한달 가량 이른 시기에 인사가 발표된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임원인사를 더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전통적으로 다른 기업들보다 일찍 인사를 발표했지만, 그동안 그룹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미뤄졌던 측면이 었었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며 "'더CJ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시기라는 점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된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CJ에 전격 영입됐으며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는 혁신기술 기반의 오감체험관 '4DX' 및 다면상영관 '스크린X' 사업의 경험을 살려 CGV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사업 내실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CJ 임원 승진자 명단의 특징은 '성과주의'와 '여성임원 약진'이다. 특히, HMR(가정간편식), BIO 아미노산 등 괄목할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문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고, 처음으로 내부 인사를 통해 여성이 부사장대우까지 승진했다.
지난 한 해 HMR(가정간편식) 1등 브랜드 지위 공고화 및 글로벌 확대, BIO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창출한 CJ제일제당에서는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 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독보적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 K팝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CJ ENM에서도 이성학 미디어솔루션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또 콘텐츠 제작, 방송기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임임원 5명이 배출되는 등 13명이 대거 승진했다.
여성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 BIO기술연구소 김소영 소장이 여성 최초로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총 6명이 승진했다. CJ제일제당 이주은 상온HMR마케팅담당, CJ ENM 김제현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 등 4명의 신임임원도 배출했다. 여성 승진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비전달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글로벌 사업에서도 15명(전체승진자의 20%)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브라질 셀렉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길레르미는 현지인력으로는 유일하게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모아졌던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장으로 승진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측면에서 임원 승진은 시기상조라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임원인사 이후 11월~12월에 걸쳐 계열사별로 일부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