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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5G 장비업체로 화웨이 선정을 공식화한 가운데, 보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플러스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보안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나, 화웨이 도입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보안 우려에 대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하 부회장은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영국 사이버보안평가센터의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는 공급망에 대한 게 크다. 그럼에도 화웨이를 도입하려는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4G때 20% 이상을 화웨이를 써서 계속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계 전자이동통신 업체들이 참여해 무선 통신 관련 국제 표준을 정하는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는 지난해 말 첫 5G 표준안으로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를 표준으로 정했다. 이 탓에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LTE 구축 당시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도입했고 추가로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가중도를 높였다.
물론 지난 6월 3GPP는 LTE망 없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인 5G '단독 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를 정하기도 했지만, 5G 첫 상용화에는 NSA표준 단말기와 장비가 활용될 수 밖에 없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제한 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어 하 부회장은 "보안 우려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모셔서 서플라이 체인, 소스 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국제 CC인증 등을 통해 충분히 우려 부분에 대해 서플라이 전체에 대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화웨이의 그간의 '스파이 활동'들이 이미 그 실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이 같은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2003년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CISCO)'는 "화웨이가 시스코의 라우터, 스위치 허브 등을 무단복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화웨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향후 "시스코의 소스코드를 도용해 개발했다"며 잘못을 시인한 바 있다.
또 2012년에는 중국 해커들이 캐나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노텔'을 해킹해 화웨이 제품 개발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화웨이는 노텔 장비의 설계도면은 물론 프로그램, 매뉴얼까지 그대로 복사하다시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선봉'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으며, 미국 정보기관 NSA는 화웨이를 해킹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설립자 '렌장페이(任正非)'는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장교 출신이다. 이름 '화웨이(華爲)'는 "중화민족을 위해 노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6년 12월에는 스티브 차봇 미국 하원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국회의원이 미국 국방부로 "화웨이가 한국에서 이동통신망 구축에 참여하는 것을 미국 안보를 위해 막아야 한다"며 "한국이 준비하는 5G 네트워크는 전자장치와 가전 등을 연결하는 IoT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미군이나 미국 정보시설, 외교시설 장비에 있는 데이터가 화웨이의 네트워크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굳이 5G 환경 내에서의 실체를 밝히지 않아도 이 같은 '전과'로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인도 등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잇따라 배제했고,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사장이 절도 전과가 있는 사람을 알바생으로 고용하기는 힘들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사회통념상 이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하물며 국가의 안위가 걸린 보안 문제와 관련해 스파이 활동을 해왔던 기업을 장비 업체로 선정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그동안 통신장비를 통해 도청과 정보유출을 했던 존재라는 점만으로도 장비업체에서 배제하는 것은 어찌보면 사회통념상 당연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