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가 13개월 만에 상승률이 2.0%로 뛰어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상승한 데다 곡물과 채솟값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가계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뛰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42로 작년 10월보다 2.0% 올랐다. 이러한 수치는 작년 9월 2.1%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8.1%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67%p 높였다. 상승폭은 지난해 8월 12.2%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는 토마토(45.5%), 파(41.7%), 무(35.0%), 쌀(24.3%), 고춧가루(18.8%)가 크게 올랐다. 같은기간 수산물은 4.3% 상승했고 축산물은 0.5% 하락했다. 

    석유류는 11.8% 인상돼 전체 물가의 0.53%p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의 상승세는 올 6월부터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휘발류는 10.8%, 경유는 13.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1.0%, 등유는 15.9%가 각각 올랐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라 이달 6일부터 6개월 간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약 15% 인하한다. 

    물가지수 산정시 비중이 높은 서비스가격은 1.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4%p를 올렸다. 또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가 2.5% 올랐고 공공서비스 가운데 건강보험 확대로 0.1%가 하락했다. 

    이밖에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4% 올랐는데 이 가운데 식품은 3.5%, 식품 이외는 1.8%가 각각 상승했다. 또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동월대비 10.5%가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곡물,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며 "연간 평균 물가 상승률이 현재까지는 1.5%로 중장기 물가 목표인 2.0%에는 못미친다. 연말에 많이 오를 것을 가정해도 2.0%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2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 11차 물가관계차관 회의를 열고 물가 동향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