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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결과 8년만에 민주당이 하원 탈환에 성공했고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게 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이외 국가를 중심으로 안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증시의 연말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야기할 수 있는 미국 이외 국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미국 이외 국가의 주식은 달러화 강세 압력 약화, 미중 무역분쟁 소강 국면 진입, G2(주요 2개국) 인프라 투자 기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시장 관심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으로 이동하고, G2 재정확대가 주식시장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선진국 내에서는 일본, 신흥국 내에서는 한국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이익 안정성이 높고 내수 부문이 양호한 일본이 미국의 대안 역할을 할 것이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이익 대비 주가 하락 폭이 컸던 한국이 타 신흥국보다 주가 반등이 선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여전히 탄탄한 경기를 바탕으로 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직접 제동을 걸만한 지표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8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상원은 공화당이 수성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탈환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양원이 양분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시장 우려처럼 모든 트럼프 정책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당적 카드로 탈바꿈한 미중 무역분쟁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라는 본질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양원이 양분되는 결과를 시장이 예상했다는 점에서 미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오히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 문구 변화가 단기적으로 달러화 방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2차 감세 제약 시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발행 증가로 수급 부담은 낮아져 단기적으로는 미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 이행 시기가 지연되더라도 결국 양당 합의로 시행되면 금리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미 금리는 결국 무역분쟁 지속이 미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반응이 결정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