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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이 기숙사비 결제 수단으로 카드 결제·현금 분할 납부 방식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기숙사비 납부와 관련해 상당수 대학이 '현금 일시금 결제'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 전체 비용을 일정 횟수로 나눠 납부할 수 있는 현금 분할 등 대학들이 기숙사비 수납 방식에 대해 제한을 두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13일 대학알리미 '기숙사 납부제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기준 전국 일반대가 운영하는 기숙사 259곳 가운데 카드·현금 분할 납부가 모두 가능한 곳은 21곳에 불과했다. 현금 일시금 결제와 더불어 카드 납부 허용한 기숙사는 43곳, 75곳은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했다.
전문대 기숙사 157곳 가운데 14곳은 카드 납부를, 27곳은 현금 분할 제도를 도입했고 6곳만이 카드·현금 분할 납부 방식을 모두 적용하고 있었다.
전체 기숙사 중 일반대는 62.5%, 전문대의 경우 77%가 기숙사비 납부 수단으로 '현금 일시불' 조건을 고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5년 교육부는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대학들은 카드·현금분할 납부보다는 일시금 결제 방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식권 구매를 의무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대 기숙사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34개교 중 24개교는 식비 납입을 강제했고 이중 12개교는 식사 횟수와 관계 없이 고정된 금액을 징수했다.
올해 학기당 평균 등록금을 살펴보면 일반대는 약 340만원, 전문대의 경우 약 250만원이다.
기숙사비를 일시불로 납부한다면, 개강부터 방학 전까지 3개월가량 기숙사 이용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한다.
서울 A사립대의 2인실 기숙사비는 월 약 39만원, 한 학기 등록금 약 400만원으로 학기 초 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한꺼번에 지불해야 한다. B전문대의 기숙사비는 약 30만원, 학기당 등록금은 약 330만원이다. 기숙사를 이용 시 등록금의 3분의 1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기숙사 비용 결제 수단에 제한을 두고 있어, 일시불 납부로 인해 학생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학들이 기숙사비 결제 수단으로 카드, 현금 분할 방식을 꺼리는 이유로 수수료 부담, 중도 퇴실로 인한 공실 우려 등이 요인을 꼽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카드로 결제한다면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현금 분할로 기숙사비를 받는다면 학기 중 기숙사를 이용하던 학생이 갑자기 퇴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