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 치킨 이어 신사업 검토 국내 치킨시장 포화에 성장동력 차원
  • ▲ BBQ로고ⓒ제너시스BBQ
    ▲ BBQ로고ⓒ제너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펫(Pet)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주력사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영역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치킨업계가 출혈경쟁과 잇따른 규제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신사업으로 펫사업 진출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펫사업과 관련한 신규 부서 채용이 진행 중이다. BBQ가 치킨 외에 한우 등 외식사업에 나선 적은 있지만 비(非)외식사업은 처음이다.

    BBQ 관계자는 "신규 사업으로 펫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펫시장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 2015년 1조81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펫시장이 올해 3조원을 넘어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식품·유통업계가 펫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믿고 먹일 수 있는 간식 및 영양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료만 살펴보더라도 최근 유기농, 고급 식재 사용 등 갈수록 세분화, 고급화,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BBQ가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국내 치킨시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마케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고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치킨 브랜드는 418개에 달한다. 피자(126개)는 물론 커피전문점(354개)까지 압도한다. 가맹점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공정위에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전체 평균 가맹점 수는 2015년 62.7개 2016년 59.7개, 지난해 51.8개다.

    매년 최저임금 인상(7530→8350원)에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규제까지 심해지는 상황도 한몫한다. 당장 가맹본부는 내년 1월부터 가맹본부의 차액가맹금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는 신선육 등 물품에 대해 가맹본부에게 지급하는 대가를 말한다.

    상황이 이렇듯 BBQ뿐 아니라 타 브랜드도 외식브랜드를 인수하거나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봉구스밥버거를, bhc는 순대국전문업체인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인수한 바 있다. 굽네치킨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와 이익이 정체되면서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